1. 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기꾼들의 여정
이번에는 그레이트 프리텐더라는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범죄, 스릴러, 액션물이며 감독은 카부라기 히로입니다. 2020년 7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담당했으며, 제작사는 '진격의 거인', '갑철성의 카바네리' 등을 만든 WIT STUDIO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자칭 일본 제일의 천재 사기꾼 '에다무라 마코토'가 있습니다. 그는 마침 그날도 관광객으로 방문한 프랑스인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푼돈을 벌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역으로 사기를 당해 거액의 돈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 남자의 정체는 마피아마저 가지고 노는 컨피던스 맨인 '로랑 티에리'였습니다. 그렇게 에다무라 마코토는 전 세계를 상대로 자행하는 엄청난 사기극에 휘말리고 맙니다.
등장인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에다무라 마코토입니다. 그는 자칭 일본 최고의 사기꾼이지만 아방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줄거리에서 소개한 것처럼 프랑스인 관광객에게 사기를 치려다 오히려 더 큰 사기에 휘말리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더 큰 사기극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냥 관광객인줄 알았던 프랑스인의 정체는 바로 '로랑 티에리'입니다. 그는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능글맞게 웃는 편이며 사기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똑똑한 사람입니다.
2. 초호화 제작진이 선보이는 감각적인 비주얼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감독으로서 능력을 입증한 베테랑 감독인 카부라기 히로의 연출력과 실력파 애니메이터인 아사노 쿄지와 WIT STUDIO의 신예 유망주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해서 수준 높은 작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쿄고쿠 타카히코, 데아이 코토미 등 콘티에 참여한 연출가들도 초호화 수준이나 장면 구성부터 구도, 영상미까지 2020년 3분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스타일과 작화는 최상급이지만 뒤로 가면서 케이퍼물의 전형적인 전개가 자주 진행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나름 신선하게 짜여진 트릭과 사기를 보여줬으나, 갈수록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여러 트릭을 층단위로 겹쳐놔서 지친고 질린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래도 카부라키 히로 감독 특유의 인물간의 드라마를 다루는 솜씨는 뛰어나서 로랑의 감정과 에다무라의 답답하지만 이해가 가는 캐릭터 묘사는 훌륭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흔히 장르물들이 이런 의도적인 발암 유발 캐릭터들을 묘사할 때 장르적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대신 캐릭터의 행동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해 비호감적인 캐릭터로 인식해서 비호감 작품으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반대로 캐릭터의 서사를 위해 캐이퍼물의 장르성을 희생시켰습니다.
또한, 채색이 매우 특이한데 카부라기 히로 감독이 우키요에(일본 에도시대 중기에서 후기에 유행한 판화)는 색을 별로 안 쓰는데도 아름답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일부러 한 화면에 사용되는 색상의 수를 줄였다고 합니다. 대신 강렬한 색감으로 채색하고 여러 특수효과를 넣어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업계가들이 뽑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를 바꾼 작품들 중 '배경' 부분에서 이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3. 재즈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애니메이션
또한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입니다. 전체적으로 재즈 사운드를 사용했습니다. 휘몰아치는 색소폰과 가슴을 울리게 하는 드럼 소리,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베이스 그리고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로 구성되어 있는 사운드트랙들은 이 애니메이션의 세련됨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이 사운드 트랙으로 인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평범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름다운 색감도 한몫을 합니다. 이 작품은 세련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스토리까지 세련되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초반부는 신선했지만 뒤로 갈수록 힘을 많이 잃습니다. 사실 뻔한 전개로 인해 흥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길지 않은 런닝타임으로 인해 참고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스토리가 마지막까지 개연성 있고 더 세련되었으면 더 유명해지고 흥행했을 것 같습니다.
총평: ★ ★ ★ ☆ ☆ 3.0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음악에 뒤쳐지는 스토리지만 볼만 하다.